여전히 밖은 모진 바람 불고 비 내린다.
어느새 어둠이 내린다.
악착같이 한 자세로 서 있는 겨울나무,
내 눈은 겨울나무처럼 벌거벗은 채 허공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.
깨어보니 아주 낯선 데 와 있는 것처럼 현 상황이 생소하기 만하다.
이제부턴 어둠이 나를 채울 차례다.
그러나 나는 안다.
밤이 깊어야 아침이 오고 겨울이 깊어갈수록 봄이 가까워진다는 걸.
(2016.12,21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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