살맛 나는 방/시집 속에서 꺼낸 詩

돌 1 - 김제현

여만 2011. 2. 7. 11:34

 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돌 1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김제현

 

나는 불이었다. 그리움이었다.구름에 싸여 어둠을 떠돌다가 바람을 만나 예까지 와 한 조각 돌이 되었다.

천둥 비바람에 깨지고 부서지면서도 아얏, 소리 한번 지르지 못하는 것은 아직도 견뎌야 할 목숨이 남아 있음에서라.

사람들이 와 ‘절망을 말하면 절망’이 되고‘소망을 말하면 또 소망’이 되지 만억 년을 엎드려도 깨칠 수 없는땅의 소리. 하늘 소리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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