요즘 뭐 해요?/초록섬 스케치

고구마 캐기

여만 2013. 10. 6. 13:30

일요일 아침, 고구마를 캤다.

겨우 두 줄 캤는데 오후 1시가 다 되간다.

고구마가 깊이 박혀 캐는데 무척 애를 먹었다.

모든 일이 서툴기만 한 나는 자꾸 찍거나 부러뜨르기 일쑤여서 아내는 핀잔을 했다.

그만 두란다. 내가 그만 두면 아내 혼자 끙끙댈 거면서 그런다.

헐~~! 잘 캐려하면 더 찍힌다. 이걸 어쩌나.

나는 그래도 끝까지 캐기를 고집했다.

그런데 이걸 언제 다 캔다냐. ㅋ

허리도 아프고 날은 덥고......

(2013.10.6)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얼키고 설킨 무성한 고구마 줄기들..........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이 줄기를 걷어내는 데만도 족히 1시간 넘게 걸렸다.

 

    줄기를 걷어내고 비닐을 걷어내니 머리를 빡빡 민 것처럼 시원하다. 이제 캐는 일만 남았다. 

 

흙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탐스런 고구마,  다치지 않게 조심스레 캔다. 호미에 찍히면 쉬이 썩고 상품가치가 없어서다. 아내는 이 고구마를 미리 주문 받은 지인들에게 나눠 주고 조금의 사례를 받는 모양이다.   

 

 흙을 파내자 햇살이 땅 속을 비추고 놀란 고구마들이 웅성웅성 대는 듯하다.

 

흙속에는 지렁이도 굼벵이도 살아간다.  

작년에는 흙속에서 뱀알도 나왔었다.

 

 하얗게 보이는 게 뱀알이다.

 뱀알을 다른 각도로 찍은 사진.

 

나는 이렇게 자꾸 찍고 부러뜨리고 또 핀잔을 듣게 되고.... ㅋㅋ

 

두 줄 캤는데 밭 고랑에는 고구마들이 이렇게 쌓여간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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