살맛 나는 방/시집 속에서 꺼낸 詩

새해 첫 기적 - 반칠환

여만 2013. 1. 1. 00:00

새해 첫 기적

 

   반칠환

 

 

 

황새는 날아서

말은 뛰어서

거북이는 걸어서

달팽이는 기어서

굼벵이는 굴렀는데

한날 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

 

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

 

—시집『웃음의 힘』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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반칠환 / 1964년 충북 청주 출생.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. 1992년 〈동아일보〉 신춘문예로 등단. 시집『뜰채로 죽은 별을 건지는 사랑』『웃음의 힘』『전쟁광 보호구역』, 시선집 『누나야』, 장편동화 『하늘궁전의 비밀』『지킴이는 뭘 지키지』, 시 해설집 『내게 가장 가까운 신, 당신』등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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